베텔게우스는 지구에서 대략 640광년 떨어져 있는 적색 초거성이다. 그말인 즉슨 베텔게우스에서 나오는 빛이 우리에게 닿기 위해서는 최소 640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것은 본 곡의 가사에도 등장한다.
[몇십 년, 몇백 년 옛날의 빛이 - 별 자신도 잊었을 즈음에 - 우리에게 전해지고 있어] - 베텔기우스 가사 중
베텔기우스(ベテルギウス) Official M/V
https://www.youtube.com/watch?v=cbqvxDTLMps
가사와 해석 링크
https://www.melon.com/song/detail.htm?songId=34501178
BETELGEUSE - Yuuri
음악이 필요한 순간, 멜론
www.melon.com
베텔기우스 개요
베텔기우스(ベテルギウス)는 일본의 싱어송라이터 키무라 유우리(1994)가 21년 11월 4일에 발매한 일드 SUPER RICH의 주제곡이다. 일본에서는 발매 당시부터 상당히 히트했지만, 한국에서는 23년 3월에 들어서 베텔기우스 라이브 쇼츠가 알고리즘을 타면서 유명해졌다.
유우리의 곡 중에는 10번째로 발매된 디지털 싱글 곡이면서, 첫 번째 정규앨범의 첫 번째 트랙에 위치해있기도 하다.
일본의 아티스트들은 디지털 싱글로 곡들을 발매하다 일정 수 이상의 곡이 발매되면 그것들을 합치고 거기에 신곡을 추가해 정규음반을 내는 경우가 흔히 있는데, 유우리도 그런 형태로 정규앨범을 제작한 것. 첫 번째 정규앨범은 10번째 디지털 싱글 '베텔기우스'까지 발매된 모든 디지털 싱글 10곡과 신곡 6곡의 총 16곡 구성으로 발매되었다.
주관적인 베텔기우스의 매력 포인트
요즘 들어 J-POP과 J-Rock 등이 한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엄청난 인기에 힘입어 원곡자 본인이 직접 한국어로 다시 노래를 부른 imase의 night dance를 필두로 아이묭, 요네즈 켄시 등의 일본 아티스트들의 곡이 그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겠다. 유우리의 베텔기우스가 한국 유튜브에서 역주행할 수 있었던 이유도 그러한 시대적 상황과 무관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시기가 좋았다고 하기엔 이 곡, 들을수록 굉장히 매력적이다. 성공하기에 충분한 타당성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도입부는 운치 있게 깔리는 기타 아르페지오 위로 유우리의 산뜻한 미성이 멜로디를 얹으며 시작된다. 마치 발라드처럼 감미롭고 또 차분한 출발. 하지만 두 번째 verse부터 리드미컬해진 기타 반주와 드럼 소스들이 시동을 걸다가 코러스에 다 달아 드디어 폭발! 꽉 채워주는 밴드 사운드에 얄상하지만 힘 있고 때론 거칠기까지 한 유우리의 매력적인 보컬로 곡의 얼굴이라고 볼 수 있는 코러스 파트를 이끌어 나간다.
코드 진행과 멜로디는 아주 단순하다. 기본적인 IV - I/3 - V - Vim 진행에 더불어 반복적인 시퀀스의 멜로디까지, 마치 윤하의 '사건의 지평선'을 떠오르게 하는 직관적이고도 강렬한 멜로디이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고, 각 프레이즈의 3번째 코드진행마다 살짝의 변화를 주어 자칫 단조롭게 느껴질 수 있는 코러스 구성에 색채감을 더해주었다.
- 코러스의 첫 번째 프레이즈
- 코러스의 두 번째 프레이즈
유우리의 보컬과 심플하면서도 강력한 매력의 멜로디, 거기에 살짝의 변주로 지루함까지 탈피하였으니, 이 삼박자가 모두 맞아떨어진 베텔기우스는 명곡임이 분명하다.
맺음말
베텔게우스는 오리온자리의 알파성으로 인류에게는 굉장히 친숙한 별(적색 초거성)이다. 인류가 알고 있는 적색 거성과 적색 초거성에 대한 지식은 거의 다 베텔게우스를 연구해서 얻은 것이며, 태양을 제외하면 처음으로 그 지름을 측정하는 데 성공한 항성이기도 하다.
그런 베텔게우스는 지구에서 대략 640광년 떨어져 있는데, 그말인 즉 슨 베텔게우스에서 나오는 빛이 우리에게 닿기 위해서는 최소 640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것은 가사에도 등장한다.
[몇십 년, 몇백 년 옛날의 빛이 - 별 자신도 잊었을 즈음에 - 우리에게 전해지고 있어] - 베텔기우스 가사 중
그래서일까. 이 노래를 듣고 있자면 무언가 아련해지면서도 아득히 먼 저 너머로 내가 밀려들어 가는 그런 느낌이 들곤 한다.
밴드 사운드와 함께 감성에 빠지고 싶은 그런 날, 추천할 만한 곡이다.